소개:부산 변두리 작은 포구 구암의 절대적인 주인 손영감, 그의 밑에서 수년간 수족으로 일해온 희수는 무엇 하나 이뤄낸 것 없이, 큰돈 한번 만져보지 못한 채 반복되는 건달 짓이 지긋지긋하다. 1993년, 범죄와의 전쟁 이후 새로운 구역을 집어삼키기 위해 물색중인 영도파 건달들은 아무도 관심 갖지 않는 구암에 눈독을 들이고, 영도파 에이스이자 희수의 오랜 친구 철진이 희수에게 은밀히 접근한다.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는 희수는 갈등하고, 조용하던 구암을 차지하려는 밑바닥 건달들의 치열한 생존 싸움이 시작되는데...
소개:타이난에 사는 쇼잉의 일흔 번째 생일날, 수십 년 동안 연락두절이던 남편 보창이 주검으로 돌아왔다. 세 딸과 사위, 손녀딸과 함께 칠순을 준비 중인 쇼잉은 무책임한 남편 때문에 잔치를 미룰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번듯한 도교식 장례를 치러 체면과 자존심을 지키는 일도 중요했다. 보창은 차이라는 여인과 함께 타이베이에 살고 있었고 오래전 불교에 귀의했다. 보창의 죽음과 그의 임종을 지킨 한 여인의 존재는 쇼잉과 가족들 각자에게 던져진 숙제였고 날카로운 부싯돌 같았다.
소개:선유의 아빠는 사업을 하다 큰 빚을 남기고 홀로 세상을 떴다. 엄마와 열두 살 소녀 선유는 새로운 곳으로 이사해 새 출발을 하려 한다. 따돌림을 당하던 선유도 전학 간 학교에서 잘 적응하는 듯 보인다. 공부 잘하고 그림도 잘 그리는 선유는 친구들과도 금세 가까워지는데, 특히 장난꾸러기 소년 정국의 뜨거운 관심을 받게 된다.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웠던 선유의 삶이 서서히 밝아질 무렵, 아버지의 사망 보험금을 받으려는 할머니가 학교를 찾아와 소란을 피우면서 선유의 사정이 알려지게 된다.